‘방역실’·‘충전소’…때마다 변하는 추억의 공중전화

입력 2021.09.21 (21:27) 수정 2021.09.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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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중전화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통화 요금이 3분에 70원인 걸 아는 분도 드물 텐데요.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재난 대비용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공중전화 앞 길게 늘어선 줄.

90년대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가 대중화되면서 공중전화 부스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1999년 15만 대였던 공중전화는 이제 3만 4천 대만 남았습니다.

이용자는 거의 없지만 무선 통신망이 단절되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연간 3백억 원을 들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앞에 멈춰선 오토바이.

전화부스에 설치된 배터리 충전기에서 다 쓴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배터리를 열린 충전구에 넣어주십시오."]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요즘 공중전화 부스는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가 됐습니다.

[한완희/경기 성남시 : "주말에는 배달대행을 취미로 하는데 그때는 먼 거리를 가다 보니 이런 충전소를 이용하면 주행거리 걱정 없이 배달을 할 수가 있어서 자주 이용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최근엔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살균기기를 설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졌을 때, 공중전화 부스는 대기 측정소로 변신했고,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자 공중전화 부스엔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송인권/KT링커스 공간플랫폼사업 본부장 : "고객들이 공중전화에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가치를 부여해줘야겠다, 친환경 공간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하는 거고요. 당시 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해 각종 편의 시설을 추가하기 좋은 공중전화 부스.

2021년의 공중전화는 이렇게 스스로 존재 이유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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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실’·‘충전소’…때마다 변하는 추억의 공중전화
    • 입력 2021-09-21 21:27:54
    • 수정2021-09-21 2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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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중전화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통화 요금이 3분에 70원인 걸 아는 분도 드물 텐데요.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재난 대비용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공중전화 앞 길게 늘어선 줄.

90년대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가 대중화되면서 공중전화 부스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1999년 15만 대였던 공중전화는 이제 3만 4천 대만 남았습니다.

이용자는 거의 없지만 무선 통신망이 단절되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연간 3백억 원을 들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앞에 멈춰선 오토바이.

전화부스에 설치된 배터리 충전기에서 다 쓴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배터리를 열린 충전구에 넣어주십시오."]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요즘 공중전화 부스는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가 됐습니다.

[한완희/경기 성남시 : "주말에는 배달대행을 취미로 하는데 그때는 먼 거리를 가다 보니 이런 충전소를 이용하면 주행거리 걱정 없이 배달을 할 수가 있어서 자주 이용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최근엔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살균기기를 설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졌을 때, 공중전화 부스는 대기 측정소로 변신했고,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자 공중전화 부스엔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송인권/KT링커스 공간플랫폼사업 본부장 : "고객들이 공중전화에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가치를 부여해줘야겠다, 친환경 공간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하는 거고요. 당시 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해 각종 편의 시설을 추가하기 좋은 공중전화 부스.

2021년의 공중전화는 이렇게 스스로 존재 이유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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